Quicksand 나의 다정한 마야
장소 넷플릭스
별점 ★★☆☆☆
넷플릭스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보게 된 스웨덴 드라마이다. 스웨덴 영상물은 처음이었는데 영어여서 놀랐다. 근데 알고 보니 영어로 더빙한 거였다.ㅋㅋ 더빙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했던지 30분 동안 더빙인지 알아채지도 못했다. 6화짜리 짧은 드라마였는데 다 보고 나니까 6화가 아니라 2화였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. 2시간이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6시간 동안 하고 있다.
주인공인 마야는 남자친구인 세바스티안을 만나 망가져간다. 세바스티안은 점점 술, 파티, 마약에 빠져 미쳐가고 마야는 그를 말리려다가 오히려 같이 망가져간다. 더 이상 참을 수 없기도 하고 다른 남자에게 좋은 감정이 생긴 마야는 세바스티안에게 헤어지자고 하지만 그는 자살시도로 마야를 붙잡는다. 그러나 세바스티안 점점 더 미쳐가고 마야를 강간하기까지 한다. 마야는 이렇게 말한다. "차라리 나를 때려서 멍이 들고 상처가 났다면 세바스티안이 나쁜 놈이라는 걸 모두에게 알리면서 당당히 떠날 수 있을 텐데." 마야도 그를 떠나고 싶었지만 알 수 없는 책임감과 시선 때문에 그러지 못하고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맺게 된다. 마야는 자기 방어를 했을 뿐이고 세바스티안의 피해자이다. 이 드라마를 통해 잊고 있던 두 가지 사실을 정리할 수 있었다.
첫 째,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. 그리고 내가 타인을 변화시켜야 할 이유는 없다. 부모도 아니면서 감히 부모도 못 고친 사람을 내가 고쳐서 멀쩡한 사람으로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지 말자. 그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럴 필요도 없다. 세상에 사람은 많다. 나를 위험에 빠뜨리면서까지 남을 구하려 하지 말자.
둘 째, 누군가 도움을 주려고 하면 기꺼이 받아들이자. 그들이 날 돕는다고 하는 건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.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그만큼 위태로워 보여서 일 수도 있다. 마야가 아만다와 사미르에게 미리 도움을 청했다면 이런 최악의 상황까지 밀려나지 않았을 것이다. 내가 이기적으로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, 내 인생만이 중요하다.
몰랐는데 영어로 quicksand는 '헤어나오기 힘든 상황'을 뜻한다고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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